'돈'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풀어쓴 책이다. 러시아 문학을 전혀 모르더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면서 학생들이 러시아 문학 중에서도 도스토예프스키를 가장 재미있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학술적인 자료들을 인용하면서도 눈높이를 잘 유지해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지루해지지 않도록 내용을 잘 정리한 편집진의 노력이 돋보인다.
책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지독한 가난 속에서 궁상맞게 작성한 편지들, 일반인은 범접하기 어려운 포스로 돈을 몽땅 소비하고 나서는 다시 비굴하게 돈을 꾸고 도망다니는 일화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그런 삶이 작품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작품 속에서는 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하며 주요 대목들을 인용해 놓았다.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가 돈에 관하여 제시한 통찰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그 격언들이 시대를 초월해 우리에게도 일깨워주는 바가 크다고 역설한다.
개인적으로 읽고 나서 '나는 돈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새삼 돌이켜보게 된다.
석영중 지음, 도서출판 예담, 2008년.